권력과 법정에서 이어지는 증언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는 명령 앞에서 사도들은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근거는 단순한 개인적 기분이 아니라 자신들이 보고 들은 예수의 부활과 맡겨진 증인의 사명이다. 이 말을 누구나 자신의 모든 판단을 하나님의 뜻으로 선언하고 공적인 책임을 거부할 수 있는…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고백의 구체적 문맥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는 명령 앞에서 사도들은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근거는 단순한 개인적 기분이 아니라 자신들이 보고 들은 예수의 부활과 맡겨진 증인의 사명이다. 이 말을 누구나 자신의 모든 판단을 하나님의 뜻으로 선언하고 공적인 책임을 거부할 수 있는 면허로 바꿀 수는 없다. 무엇이 금지되었고 왜 순종할 수 없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들은 복음을 말하면서 폭력적인 반란이나 타인의 생명 제거를 방법으로 삼지 않는다. 매질의 부당함을 경험하고 피할 수 있는 자리에서는 피하며, 감옥에서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돌본다. 불의한 명령을 거절하는 신앙과 이웃을 위험하게 하는 무책임은 다르다. 고난을 감수한다는 고백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권한이 되어서도 안 된다.
권력은 한 가지 얼굴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루시아는 바울을 군중에서 구하지만 고문으로 심문하려 하기도 한다. 율리오는 죄수에게 호의를 베풀고 난파 때 생명을 지킨다. 갈리오는 고발을 기각하지만 재판석 앞의 폭력을 방치한다. 이런 복합성은 로마를 모두 선하거나 모두 악한 한 인물처럼 읽지 않게 한다. 성경의 특정 장면에서 보호를 받았다는 이유로 국가의 모든 행동이 승인되었다고 볼 수 없다.
반대로 제도가 불완전하므로 그 안의 모든 절차와 도움을 거부해야 한다는 결론도 나오지 않는다. 바울은 시민권을 밝히고 변론의 기회를 요청하며 상소한다. 정당한 보호를 구하는 행동은 예수께 대한 의존을 취소하지 않는다. 사람의 제도는 궁극적인 구원의 주인이 아니지만, 생명을 보호하고 잘못된 폭력을 막는 책임을 수행할 수 있다.
무죄를 아는 것과 정의를 행하는 것 사이
후반부의 관리들은 바울에게 죽음이나 투옥에 해당하는 죄가 없다는 방향의 판단을 거듭 내린다. 그러나 벨릭스는 돈을 기대하고 정치적 호의를 계산하며 석방을 미루고, 베스도도 호의를 얻으려 위험한 장소 변경을 제안한다. 문제는 정보가 부족한 것만이 아니다. 옳은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책임이 드러난다.
더둘로의 고발과 루시아의 편지, 베스도의 회고를 비교하면 공식적인 말도 사실의 강조와 생략을 포함함을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지위나 문서의 형식이 진실성의 자동 보증은 아니다. 교회가 권력과 관계할 때도 유리한 대접을 받았다는 이유로 부당함을 외면하지 말고, 실제 증거와 당사자의 안전, 정당한 절차를 함께 물어야 한다.
재판정이 선교의 자리로 바뀌는 역설
바울은 자신을 변호하면서 부활과 이스라엘의 소망, 회개와 심판을 말한다. 왕과 총독은 심문하는 위치에 있지만 동시에 복음을 듣고 응답해야 할 청중이 된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윤리를 낮추거나 구원의 내용을 바꾸지 않는다. 그렇다고 청중을 모욕하여 자기 담대함을 과시하지도 않는다. 바울은 모든 이가 자신처럼 은혜에 참여하기를 기도한다.
재판과 구금이 증언의 기회가 되었다고 해서 불의한 체포가 선한 행위로 바뀌지는 않는다. 하나님이 악한 현실 속에서도 일하신다는 고백과 그 현실을 승인하는 말은 구별된다. 마지막의 막힘없음은 사람의 자유가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매인 증인을 통해 말씀의 길이 계속된다는 소망이다. 신자는 그 소망을 붙들면서도 지금의 생명과 권리를 책임 있게 돌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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